[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 특히 문해력과 밀접한 인문학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과학계가 나서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학에선 인문학 관련 학과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인문학에도 희망이 찾아올까요?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어로 역사 강의가 한창인 강의실.
지난해 카이스트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설립한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대학원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인문학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부생들도 논술이나 문학, 예술 등 인문학 교양 수업을 필수 과목으로 들어야 합니다.
[정재민/카이스트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 "인문과 예술, 철학, 그리고 윤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넓은 세계관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학에서도 공대와 인문, 사회대 학문을 융합한 '융합 전공'을 신설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과 대조적으로 대전지역 7개 대학 가운데 철학과가 있는 학교는 충남대 한 곳 뿐이고, 3개 대학에는 사학과나 역사학과가 없습니다.
국어국문학과가 없는 학교도 세 곳이나 되고, 세 곳은 한국어교육과 등과 통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문과는 굶는 과'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올 정도로 취업과는 거리가 먼 탓에 진학을 기피하면서 학내 구조조정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형권/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미래에는 인문학이 굉장히 중요한 학문 영역이 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런 인문학을 소멸시켜버리면 추후에 그런 우리가 꼭 필요할 때 인문학은 다시 부활할 수가 없어요."]
인문학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른 학문의 기초가 되는만큼 더 늦기 전에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는 외침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촬영기자:강수헌·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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