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학교는 6월 30일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교육부에서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요?
그동안 인문사회계열 학과는 학과의 통⋅폐합, 입학 정원의 축소, 취업률 저조 등으로 대학 교육에서 빠른 속도로 위축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에서 얻은 통찰이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해 나가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사회적 필요는 증가하나 대학의 인문사회 교육 기반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할 필요성의 대두입니다. 둘째, 디지털 기술의 이해와 활용 역량을 겸비하여 문제 해결 역량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의 양성 필요성입니다. 셋째 대학 내 학과(전공) 간, 대학 간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 인재를 양성할 필요성입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30일 5개 세부분야의 컨소시엄을 선정⋅발표하였고 그 컨소시엄에는 총 25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 사회에서 이런 융합교육사업이 확대되어 기존의 대학이나 학과의 경계를 허무는 대학교육 체계의 재편성이 급격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는 2023년 6월 30일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선정의 이유(비결)과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선 언어학과, 영어영문학과, 심리학과, 전파정보통신공학과로 구성된 디지털 융합인재양성사업단이 선정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동시에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컨소시엄 사업이고 기존의 학사제도와 국립과 사립대학의 차이를 뛰어넘는 운영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사업이기에 이 사업의 조기 안착과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책임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매년 5억원씩 3년간 총 15억원을 지원받아 참여 학과의 발전에 기여하고, 훌륭한 디지털 언어커뮤니케이션 전문 융합인재를 길러내도록 최선을 다 할 각오입니다.
이 사업은 기존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성과를 평가하여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위에 말한 특정 세부 주제의 융합인재를 양성하기에 특⋅장점을 가진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계획서를 작성⋅제출하여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된 것입니다. 디지털 융합인재양성사업단은 고려대가 주관대학, 충남대, 숙명여대, 순천대, 영남대가 참여대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였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호남과 영남 그리고 충청, 국립과 사립, 거점국립대와 지역대 등 균형미가 돋보이는 컨소시엄이라고 생각합니다.
- 컨소시엄 디지털 분야의 사업단장으로서 우리학교 추진계획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충남대 사업단은 디지털 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통한 인간 중심 소통 전문 융합인재 양성과 디지털 시대 언어커뮤니케이션의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인문학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미 사업단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고, 9월 중 사업단을 총장 직속으로 편제하고, 10월 중 교과과정의 정규화, 관련 학칙과 학사 규정의 정비를 통한 운영의 유연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우리 충남대학교는 9개의 교과목을 신규 개발하고 6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 중 겨울 계절학기를 이용하여 정규 교과목 중 2과목을 집중적으로 개설⋅운영하고 2학기부터 비교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 융합교육과정 개발·운영, 교육기반 개선, 학사제도 개편 등의 구체적인 방안
이미 계획서 작성 단계에서 대학 내 학과 간 융합과 더불어, 비교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인문사회 중심의 효과적인 융합교육 공유체계와 교과과정을 설계하여 확정해 두었습니다. 그림으로 제시하는 것이 일목요연할 것 같습니다. 교육과정은 3가지로 구분하여 기초공통교육과정과 디지털 기술활용 교육과정, 문제해결형 교육과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컨소시엄 내 상이한 학사 체계를 따르고 있는 각 대학의 현실에 맞게 다양한 모듈형 교육과정을 운영,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학사학위(디지털융합문학사) 및 마이크로디그리 외에 대학별 기존 전공 교육과정과 연계한 융합・복수・부전공 학위 및 마이크로디그리 수여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국립대와 사립대 사이에 존재하는 학사제도의 차이를 극복하는 일, 단기 집중형 교육과정의 구성과 운영을 위한 학사제도의 유연화, 지자체·산업체·연구기관·학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 모색 등 당면한 업무는 대학 본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타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비로 인문대 해당 과에는 3개의 스마트강의실이 신규 구축될 예정이고, 참여학과에 필요한 고가의 기자재 구입 등으로 교육과 연구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어떤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실 계획인가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디지털 융합인재양성사업 전체 컨소시엄에서는 5개의 사업단 참여대학이 공동으로 개발 운영하는 기초공통과목이 있고 우리 충남대만의 특화된 <디지털 언어커뮤니케이션> 교육과정도 운영하게 됩니다. 기초공통교육과정의 과목을 몇 개만 예시하면, <디지털 기술 사회 상상력>, <디지털 환경과 윤리적 문제>, <디지털 사회와 법>, <인공지능과 자연어처리 개론> 등이 있습니다. 어때요? 매력적인 과목들이죠?
우리 충남대에서 제공하는 과목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언어와 언어학>, <디지털 사회에서 (영)문학과 인간관계>, <인공지능과 자연언어처리 개론>, <언어 커뮤니케이션 장애 분석을 위한 파이썬 프로그래밍>,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석과 언어변화>, <인공지능과 인간의 마음>, <머신러닝과 음성 장애 진단 예측>, <디지털 헬스 커뮤니케이션>, <말 장애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음성 프로그래밍> 등입니다. 한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신규로 개발될 예정으로 우리 학교 교수님들의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그 중에서 2과목은 MOOC형으로 개발되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컨소시엄 전체 사이버교육관리 시스템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 소단위 학위(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사용하신다면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인가요?
각 과정마다 기초공통과정(이해 역량) 9학점, 디지털 기술 활용 교과목 12학점, 문제해결형 교과목 12학점 등 총 36학점 12과목을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해 두고 있습니다. 이중 마이크로디그리는 12학점, 부전공은 24학점, 융합전공/연계전공/복수전공/이중전공 등은 36학점을 이수하면 디지털 융합문학사 학위를 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자율적 진로설계 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가요?
다양한 배경 및 전공 관련 지식 그리고 상이한 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서 다양한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구성・공유할 예정입니다. 기초공통, 디지털 기술 활용, 문제해결형 교과목의 조합에 따른 실천/응용/기술활용 마이크로디그리와 컨소시엄 참여대학별 기존 교육과정과 연계한 분야별 마이크로디그리를 통해 학생들은 본인의 선호와 진로개척 가능성을 고려해서 맞춤형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 우리 학교는 디지털, 환경, 위험사회, 인구구조, 글로벌ㆍ문화 다섯 가지 중 '디지털, 인구구조' 분야 두 분야에 선정되었는데 우리 학교가 두 분야에 선정된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우리 충남대는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에 디지털과 인구구조 두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 두 분야에 선정된 것은 순천대와 우리 충남대가 유일합니다. 두 컨소시엄이 주제로나 보나 참여 대학의 면모, 우리 대학 내의 학과 구성, 계획한 교과과정 등이 상호 독립적이어서 공통적으로 언급할 만한 점은 많지 않지만,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컨소시엄 참여 교수님들의 희생과 의지, 그리고 열정이 평가받았다고 생각하여 노력해 주신 교수님들을 개인적으로 존경합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앞으로 대학 사회에서 이런 융합교육사업이 확대되어 기존의 대학이나 학과의 경계를 허무는 대학교육 체계의 재편성이 급격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니, 인문학 전공자 학생들도 기존의 전공이나 학과 혹은 대학의 틀에 안주하지 말고 이런 융합교육 기회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 '언어학과, 영어영문학과, 심리학과, 전파정보통신공학과' 즉 디지털 분야의 융합 수업과 '한문학과, 철학과, 소비자학과' 즉 인구구조 분야의 융합 수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관련 학과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인문사회 전공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의 교과과정을 뛰어넘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갖추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고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이제 인문학적 인간과 사회의 이해에 바탕을 두고 디지털 실용 기술을 익혀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사회에 나가기를 권합니다.
특별히 우려되는 점은 없습니다만,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교육체계이다 보니 참여 컨소시엄 대학들 사이의 조율이나 우리 대학이 미처 마련하지 못한 학사운영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대학 본부와 구성원들이 힘을 합치는 일이 과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의 비전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의 전체의 비전은 인문사회 기반 융합 인재 양성이고, 추진 목표는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과정 혁신과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기반 마련입니다.
인문사회 디지털 융합인재양성사업은 “공존/공공/공유 가치를 지향하는 디지털 시대의 창도”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가치와 부합하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과학발전이 인간의 공존 가치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비전을 지향하기 위해 본 컨소시엄은 “디지털 시대 인류의 공존/공공/공유 가치를 실현하는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본 컨소시엄이 지향하는 인재가 가져야 하는 핵심역량은 “인간과 기술에 대한 근본적 이해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을 인간의 공존/공공/공유 가치를 위해 활용하는 역량”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입니다.
위와 같은 비전과 목표 그리고 인재상과 핵심역량을 융합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컨소시엄의 각 대학은 자체적인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전체 컨소시엄의 비전과 목표 및 인재상 구현을 위해 협력 공유하게 됩니다.
- 기대되는 성과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간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사회참여형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컨소시엄 주관대학 및 참여대학이 공유 융합교육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전공과 직업의 불일치로 인해 취업에서 어려움을 격었던 인문사회 전공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따라서 이 사업을 통해서 인문사회 전공자들의 취업률의 제고, 진학률의 증가, 융합인재 배출 수의 증가 등으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인문사회 인재 양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사업과 관련하여 독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제 취업률 걱정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이 융합인재양성사업단 내의 전공을 마이크로디그리, 부전공, 연계전공,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이수하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들의 미래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밝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사업단에서 제공하는 마이크로디그리나 부/복수 전공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일단 인문대학 411호 사업단 사무실에 방문하셔서 상담을 받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