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시가 묻는 인간의 길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사유의 장 열어
17일 충남대 중앙도서관 강당서 개최… 누구나 참석
문학과 디지털의 융합 통해 새로운 인재상 제시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 시(詩)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충남대학교가 문학의 시선으로 기술 중심 사회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사유의 자리를 마련한다.
충남대학교 인문사회 디지털 융합인재양성(HUSS)사업단은 17일 오후 4시, 중앙도서관 강당에서 도종환 시인을 초청해 특강을 연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 시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문학과 기술, 감성과 데이터가 교차하는 전환의 시기에 시가 우리에게 건네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함께 사유하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도종환 시인은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등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대표 서정시인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06년 충남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으며 대학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도 시인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켜주는 문학의 자리를 되짚고, 시가 전해주는 치유와 사유의 힘, 공동체적 연대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류병래 HUSS사업단장은 "디지털 전환은 기술의 문제이자, 동시에 인간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문학이라는 인문학적 사유 도구가 디지털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성찰하고, 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 양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강은 충남대 재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HUSS사업단은 도종환 시인에 이어, 오는 5월 29일에는 경희대 이택광 교수를 초청해 '디지털 시대의 문학'을 주제로 두 번째 인문특강을 진행한다.
충남대 HUSS사업단은 디지털 기반 인문사회 융합 교육을 목표로 융합전공 운영, 비교과 프로그램, 국내외 인턴십, 장학금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과 인문학이 만나는 미래형 교육 모델을 통해 차세대 융합형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